들깨 꽃피는 시기

들깨는 꿀풀과에 속하는 일년생 초본식물로 학명은 Perilla frutescens var. japonica Hara입니다. 동부아시아가 원산지인 이 식물은 매우 정확한 생체리듬을 가지고 있어, 언제 심어도 가을에 해가 짧아지면 품종별로 거의 일정하게 꽃을 피웁니다. 이러한 특성은 들깨 재배에 있어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들깨의 종류와 꽃피는 시기의 관계

들깨는 크게 종실용(씨앗 생산)과 잎들깨용(깻잎 생산)으로 구분됩니다. 둘 다 깻잎과 씨앗이 열리지만, 품종에 따라 잎이 다수확되거나 씨앗이 다수확됩니다. 종실용 들깨는 자연스럽게 꽃을 피워 씨앗을 맺도록 유도하지만, 잎들깨용은 오히려 꽃피는 것을 억제하는 재배 방식을 채택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들깨가 빛에 매우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잎들깨 재배에서는 겨울철 야간에 전등을 켜서 들깨의 생체시계를 교란시켜 꽃을 피우지 않도록 유도하여 깻잎 생산 기간을 연장합니다. 반면 종실들깨를 키우는 농가에서는 가로등 불빛 때문에 종실이 맺히지 않아 민원이 제기되기도 합니다.

들깨의 재배 시기와 꽃 개화

종실용 들깨의 경우, 직파 파종 적기는 중북부지역은 6월 중순, 남부지역은 6월 하순까지입니다. 재배지역 선택 시 포장 주위에 가로등이나 야간에 불빛이 비치는 곳은 꽃이 피지 않고 영양생장만 계속하여 종실이 맺지 않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텃밭에서 재배할 때는 전문 생산농가와는 달리 서리 피해가 없는 4월 하순-5월 상순에 파종합니다. 이 경우 6월 하순부터 9월 하순까지 잎을 수확하고, 후기에는 종실을 수확하는 재배양식이 적합합니다. 텃밭 재배 시에도 들깨의 자연 생리에 따라 가을에 꽃이 피는 특성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들깨 꽃 피는 시기의 활용

잎들깨는 어느 정도 자란 뒤에 햇빛이 있는 낮의 길이가 짧아질 경우 꽃눈이 생기고 꽃이 핍니다. 따라서 잎들깨용으로는 낮의 길이에 둔감한 품종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남천', '만백', '보건' 등 개량된 품종들이 다양하게 재배되고 있습니다.

들깨의 꽃피는 시기를 이해하고 목적에 맞게 재배 방법을 선택하면, 깻잎과 종실 모두 효과적으로 생산할 수 있습니다. 가정에서 텃밭을 가꾸시는 분들도 들깨의 이러한 특성을 활용하면 더 효율적인 재배가 가능할 것입니다.